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횟수가 누적 5억 회 고지를 넘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5억1천86만 회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이뤄졌다. 지난 16일 4억 회를 돌파한 지 7일만 이다. 사진은 지난 23일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자국에서 개발한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연합뉴스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한 사람이 국내에 들어올 때 자가 격리를 면제해 주는 제도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이렇게 격리 면제를 받은 사람 중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렇게 확진을 받은 사람 가운데 절반이 중국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1일 이후 격리 면제를 받은 입국자 1만3448명에 대해 입국 후 1일차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날(13일)기준으로 아랍에미리트, 우간다에서 입국한 총 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명 중 5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했는데 이 가운데 3명이 중국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나머지 2명 중 1명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고, 나머지 1명은 이 접종자와 함께 입국한 6세 미만 아동이었다. 우간다에서 입국한 1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정부는 이달부터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 가운데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 가족 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에는 국내 접종 완료자와 마찬가지로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 또 6세 미만 아동은 해외에서 예방 접종을 마친 부모와 함께 입국하면 격리 면제서를 받을 수 있다.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로 인정받으려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시노팜, 시노백 등 백신을 권장 횟수만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나야 한다. 다만 정부는 격리 면제를 받았더라도 입국 전후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3차례 받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견된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정부가 해외 백신 접종자의 자가 격리 면제 제도를 도입하면서 예방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백신 접종자까지 격리 면제 제도를 받도록 한 것에 대해 우려를 보내 왔다. 미 워싱턴대 국제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는 최근 중국 백신의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40%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예방효과가 80~90%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전 세계에서 중국 백신 접종자에 대해 자가 격리를 면제해 준 나라는 한국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