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 지난달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방역 당국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날(8일)보다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당국은 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파고가 과거 1~3차때보다 더 크고 오래 갈 것으로 예측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9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네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고 과거 유행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오늘도 어제(8일)보다 증가할 양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숫자는 1316명이다. 국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전날(1275명)보다 41명 늘면서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이 깨졌다. 권 부본부장의 설명대로라면 오는 10일 발표될 9일 신규 확진자 숫자는 1300명대를 기록하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8일 브리핑에서 “전문가들과 향후 (확진자) 발생을 추정한 결과, 현 수준이 유지될 경우 7월 말 환자 수가 1400명 정도, 상황이 악화되면 2140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이날 오전 수도권에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과거 3차례의 유행을 겪었지만 이번 4차 유행은 그 폭이나 기간, 크기가 이전보다는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발생 규모로도 그렇게 판단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원칙에 있어 ‘3밀’(밀접·밀폐·밀집)의 환경을 피해야 되는데 이를 해소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사적모임 (제한)부분이 중점이 되는 상황”이라고 했고, “여름철 실내는 환기가 잘 안 되고 에어컨 등 바람에 따라 에어로졸(공기전파) 등에 의한 호흡기 전파 양상까지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사적모임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