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행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가까스로 억누른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든 다시 거세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3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기존 알파(영국) 변이 바이러스보다 최대 60%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전세계에 확산되는 가운데 인도에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센 '델타 플러스' 변이가 확인되면서 우리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도발 델타변이 급속 확산세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전날(23일) 델타 변이에서 또 변이한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를 공식 보고했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2.9배(실내 기준)에 달하는데,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보다 더 전파력이 세다고 한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강한 전파력도 문제지만, 현재 접종 중인 코로나 19백신이 듣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더 문제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의 특성에 베타 변이(남아공 발)와 감마 변이(브라질 발)에서 발견된 'K417N 돌연변이'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달 들어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변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델타 변이 검출률은 37%에 달하고 한 달 동안 델타 변이 확진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숫자도 증가세다.

지금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해외 유입이 주요하다고 봤지만, 최근 1주일 동안 발생한 델타 변이 감염자 35명 가운데 국내 감염 사례가 해외유입 사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사회에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델타 플러스 변이가 영국,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가까운 인도와 중국, 일본에서도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말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전날 "(델타 플러스) 변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벌써부터 부스터샷 확보전

우리 당국은 우선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2차 접종까지 백신 접종을 빨리 마치는 것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변이 바이러스들이 1차 접종만으로 효과가 있던 것과 달리 델타 변이에 대한 1차 접종 효과는 33%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2차 접종까지 마치면 각각 67%와 88%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영국의 데이터를 보면 델타 변이는 2차 접종까지 마치면 백신 예방 효과는 90%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기존 백신이 듣지 않는 델타 플러스 변이 대응까지 고민해야 한다. 선진국 방역 당국은 델타 플러스 변이를 막기 위한 개량 백신 개발과 함께 3차, 4차,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백신 개량이 변이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은 이미 추가 접종을 위한 백신까지 손에 넣었다.

◇ 전문가들 "접종 속도 높이는 것이 관건"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인 7~8월이 델타 변이 확산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당장 다음달부터 방역수칙도 완화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50대가 7월 말에 백신을 맞고, 40대는 8월은 돼야 1차 백신 접종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1차 접종률은 29.5%이고,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6~7%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7월 시행되는 방역 수칙 완화 조치를 연기하고, 부스터샷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바이러스의 변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결국 백신 접종율을 높이는 것이 지금으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백신 2차 접종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의 섣부른 방역 완화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1차 접종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긴장을 풀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에 비례해 자기 복제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 변이가 발생할 확률도 그에 비례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고령층을 넘어 젊은층까지 접종을 확대하는 것만이 (대유행을 막을) 방법이라고 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추가 변이가 앞으로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스터샷을 비롯한 추가 백신 확보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