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주춤했던 피부 미용 의료기기 업체의 실적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르면 올해부터 '마스크 없는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덕분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피부 탄력 등을 개선하는 미용 레이저 기기 제조 업체 루트로닉은 올해 2분기에만 3차례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두 번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 후원 기업설명회였다. 증권사가 초청하는 형식의 기업설명회에 한 업체가 짧은 기간 여러 번 참여하는 것은 흔치 않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상반기 이 회사가 참석한 기업설명회는 단 한 번이었다.
루트로닉의 주 제품은 '할리우드 스펙트라' '클라리티' '지니어스' 등 피부 탄력과 주름을 개선해주는 레이저기기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 이 회사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다. 루트로닉의 지난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5% 급감한 186억원. 총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수출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승인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연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루트로닉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98억원, 올해 1분기 매출은 3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14억원)과 비교해 28.6% 증가했다.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신학기가 시작하는 1분기는 '비수기'로 통하는 것을 고려하면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라는 말이 나온다.
고주파(RF) 피부 미용기기 '포텐자'를 판매하는 제이시스메디칼도 올해 1분기 1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17억원)와 비교하면 30%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미용 수요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외 매출이 정상화됐다.
하이푸(HIFU·집속초음파) 리프팅 미용 기기를 판매하는 클래시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14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클래시스의 주요 수출 시장은 브라질이 꼽힌다. 그런데 브라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줄지 않으면서 매출을 쉽사리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라질도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 국내에 2개 공장을 운영하는 클래시스는 기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근 새로운 생산 공장을 매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백신 접종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대하는 등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슈링크의 글로벌 트렌드화도 진행되면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클래시스의 매출액이 99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백신효과 등을 반영해 올해 국내 주요 에스테틱 업체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31%, 56.1% 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