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간호사 유연근무제를 시행한다.
삼성서울병원은 간호사 개인의 선호와 환자 치료 여건 등을 종합해 4가지 근무형태 중 하나를 자율적으로 매월 선택하는 유연근무제를 본격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유연근무제를 시행중인 병동은 86%(전체 56개 병동 중 48개 병동)에 달한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유연근무제 본격 시행에 앞서 6개월간 시범 운영한 결과, 기존의 3교대 근무를 선택한 간호사는 1%대에 불과해 유연 근무 제도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간호사들의 3교대 근무는 퇴직 원인 1순위로 꼽혔다. 낮·저녁·야간 조로 운영되는 3교대 근무는 간호사들의 생체리듬을 깨고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게 하는 주된 원인이었다. 또 정상적인 가정생활이나 육아에도 어려움이 많아 간호사들의 주요 퇴직원인으로 꼽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새로 구상한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씩 1차 390명, 2차 900여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직접 근무제도를 선택하도록 시범 운영기간을 뒀다. 그 결과 야간이 없는 고정 근무 30%, 야간전담이나 12시간 2교대만 하는 비율이 50%에 달하는 등 간호사들의 근무가 안정화됐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숙련된 간호사의 건강한 일상은 본인의 행복과 함께 환자 안전, 치료 성과 향상과도 직결된다"며 "근무 형태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1차 시범 사업 시 드러난 문제점 개선을 위해 인력 공백 시 즉각 지원하는 베테랑 간호사들을 선발해 '에이스(ACE) 팀'을 꾸렸다. 현재 병동 9명, 중환자실 2명으로 구성된 에이스팀은 각 병동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고참 간호사로 구성된 에이스팀이 비상 상황시 지원을 맡으면서 간호사들도 인력공백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김미순 간호부원장은 "유연근무제는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근간"이라며 "간호사들이 직접 선호하는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키고,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