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길우

이번주 모더나와 얀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들어온다. 이로써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에 이어 국내에는 총 4개의 백신이 도입되면서 국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 5만5000회(2만7500명)분이 하루 뒤인 6월 1일 낮 12시 45분쯤 아시아나 항공 OZ588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우리 군에 제공하기로 한 존슨앤존슨의 얀센 백신 101만2800회분도 이번 주 국내 도입된다.

우리나라는 모더나와 2000만명분(4000만회분)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 초도물량으로 5만5000회분이 이날 들어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모더나 백신의 유통을 맡고 있다. 모더나 백신이 국내 도착하면 통관 과정을 거쳐 충북 청주시 GC녹십자 오창공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번에 들어오는 모더나 백신은 다음 달부터 접종된다. 정부는 이번에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을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등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30세 미만 종사자를 대상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며 “의료기관 내 미접종 종사자의 접종을 완료해 감염 예방 및 환자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우리 군에 제공하기로 한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 백신 101만2800회분도 이번 주 들어온다. 당초 미국 측이 공급 의사를 밝힌 55만명분의 두 배 가까운 물량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군 장병 55만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하면 된다.

현재 정부는 상반기 내 1832만회분에 더해 모더나와 얀센, 노바백스 등과 협상을 거쳐 271만회분을 추가로 더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이 확보한 백신은 총 1억명분으로 늘었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백신은 국제 백신 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1000만명분(2000만회분), 개별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화이자 3300만명분(6600만회분), 모더나 2000만명분(4000만회분), 노바백스 2000만명분(4000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2000만회분), 얀센 600만명분(600만회분), 미국에서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0만명분, 주한미군에서 얀센 백신 1만3000명분 등 1억1만3000명분이다.

코로나 백신 도입 종류가 다양해지며, 국내 접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3개월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을 추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들여오는 모더나, 얀센 백신의 유통·보관, 안전한 예방접종, 이상반응 관리 등에 철저를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도입량과 접종속도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는 백신을 접종하는 데 집중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가 생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12세 이상 청소년에게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미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더나사는 내달 초 미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각국의 의약품 감독기관에 12~17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키로 했다. 사진은 모더나사 로고 위에 놓인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연합뉴스

한편 모더나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mRNA 방식으로 만들어진 백신이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유형의 아데노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이다. 얀센 백신은 희귀 혈전 논란을 겪으며, 지난달 미국에서 접종이 중단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당시 얀센 백신 접종자에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난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앞선다는 결론을 내리며 접종을 재개했다. 국내에서도 30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