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원료부터 포장까지 전(全) 주기 생산이 가능한 채비를 갖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해 오는 2022년 상반기 내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31일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체내에 주입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백신보다 비교적 안전하며, 백신을 만들 때 바이러스 항원 배양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만들기가 쉽고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mRNA 백신과 관련한 대규모 원료의약품 생산부터 무균충전, 라벨링, 패키징뿐 아니라 냉장 보관까지 전 과정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3 모더나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맺었다. 모더나 백신은 mRNA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제품이다. 회사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원료의약품을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최종 형태로 만드는 완제 공정을 맡는다. 원액을 받아온 뒤 바이알(유리병)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맡는 것으로, 모더나 백신의 원료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 중심부에 미국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소했으며,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 위치한 바이오테크와 제약사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위탁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양화해 시장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양질의 치료제와 백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 같은 확장된 생산능력을 통해 파트너가 새로운 mRNA 백신과 치료제를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총 36만4000리터(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총 62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