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진행된 개기월식 촬영사진.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 '핏빛 달(블러드문·Blood Moon)'로 보이는 개기월식 현상이 26일(오늘) 밤 나타난다.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4분쯤 부분월식이, 오후 8시 9분쯤부터 개기월식을 관찰할 수 있다. 개기월식은 오후 8시27분까지 약 18분간 이어지고, 오후 9시 52분 달이 지구 그림자를 벗어나면서 끝난다.

개기월식(皆旣月蝕)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서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태양 주변을 도는 지구와, 지구 주변을 도는 달이 태양·지구·달 순서로 일직선으로 놓이는 날이 이날이다. 달의 일부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면 부분월식, 달이 완전히 가려지면 개기월식이라고 한다.

개기월식/한국천문연구원
개기월식/한국천문연구원
개기월식/한국천문연구원

개기월식이 일어나도 달이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신 달은 검붉게 물든다.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은 달이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는 달빛은 달이 태양에서 받은 빛을 반사한 빛이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려도 태양빛은 워낙 강하기 때문에 달에 닿는다. 다만 지구 대기를 통과한 햇빛이 달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대부분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 달에 도달하게 된다.

더욱이 이날은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큰 보름달(슈퍼문)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개기월식)이 일어나는 것을 '슈퍼 블러드문'이라고 한다.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슈퍼 블러드문이 뜨는 건 2018년 1월 31일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번 개기월식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호주, 아메리카, 태평양, 인도양, 남극 지역에서 관측 가능하다. 날씨만 좋다면 이론적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높은 산이나 건물이 없는 지역에서 동남향 하늘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이날 전국 날씨가 '흐림'으로 예보된 대로 비구름이 달을 가리면 슈퍼 블러드문을 관측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약 90분간 유튜브를 통해 '개기월식 특별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