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마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이날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텔레비전으로 중계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진행하면 내년 8월은 돼야 집단 면역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외신에서 나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11월 집단 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한 목표치와 차이가 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과학⋅바이오 전문매체인 사이언스인사이더는 지난 13일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세계 백신 접종 현황 자료와 로이터 기사를 토대로 한국 미국 일본 등 18개 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전망하고, 집단 면역 도달 시기를 예측했다.

이 매체는 자료를 토대로 각국의 코로나 19 예방 접종 속도를 계산하고, 이런 속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한국 인구의 75%가 접종하는 데 앞으로 445일(약 1년 3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구의 75%가 접종을 끝내야 사람 간 전염이 확산되지 않는 이른바 '집단 면역'이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미국(48일)과 캐나다(46일), 영국(34일)은 약 1개월, 독일은 2개월(53일) 뒤에 인구의 75%가 백신 접종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페인(57일), 이탈리아(62일), 싱가포르(67일) 등은 2개월여 후에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으로 봤다. 이 밖에 인도(453일), 러시아(400일)는 한국과 비슷한 1년여 후에 집단 면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본은 2년 2개월(827일) 후인 2023년 7월은 돼야 인구의 75%가 접종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18개국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에 따른 집단 면역 도달 시기 전망치 /사이언스인사이더 캡쳐

이런 전망치는 국회 입법 조사처가 지난 13일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에 제출한 예측 자료와 비교하면 다소 앞당겨진 것이지만, 정부 목표치와는 차이가 크다. 입법조사처는 지난 11일 블룸버그 '코로나19 추적기(Covid-19 Tracker)'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접종 속도가 유지된다면 인구의 75%가 접종하는 데 앞으로 2년 7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영국은 3개월, 독일은 4개월, 싱가포르·핀란드·스위스 등은 5개월 뒤에, 인도는 한국과 비슷한 2년 5개월, 일본은 4년 8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봤다.

사이언스인사이더는 "일부 국가의 백신접종률이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백신 부족 때문이다"라며 "미국과 영국 등은 코로나 19 대유행 초기에 백신 안전성과 상관없이 선계약을 체결해 충분한 양의 백신을 구입했지만, 이런 위험을 감당할 여유가 없는 나라들은 중국과 러시아 백신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일부 부유한 국가에서도 백신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의 예를 들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코로나 19 확진자 숫자가 1000명~3000명 내외로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 많지 않았고, 이 때문에 백신 조달에 덜 절박했다(less urgency)"고 분석했다.

질병관리청 등 정부는 앞으로 6개월 뒤인 11월을 집단 면역 시기로 잡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접종 속도) 목표를 상향하여 9월 말까지 접종 대상 국민 전원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쳐,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정부 전망대로 하반기에 백신이 대량 도입되면 하루 평균 접종 건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집단면역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