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제공

국산 ‘보톡스' 시장 1위 기업인 휴젤(145020)의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휴젤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털이 44.4%의 휴젤 지분을 최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휴젤 주식은 주당 20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만 보면 최대주주 지분 가격은 1조원대 초반이지만 1조 2000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베인이 매각 작업을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손을 잡았지만 예비 검토 단계여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베인은 2017년에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이라는 법인을 통해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휴젤의 최대주주였던 동양에이치씨는 베인과 9275억원 규모의 포괄적 경영권 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 주가는 최근 두 달 사이 35% 상승했다. 지난 3월 15만 5000원까지 하락한 주가는 반등해 지난 12일 20만 9000원까지 올랐다. 휴젤의 주가는 이날 전날과 비교해 6200원(2.96%) 떨어진 20만 3200원에 마감했다.

휴젤은 미간주름 개선 등에 사용하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필러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으로 보툴리눔 톡신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2009년 식약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며, 지난해 10월에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수출명)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