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와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영국 왕립학회 외국인 회원으로 선정됐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두 개 학술원인 미국국립과학원과 왕립학회에 모두 회원으로 있는 한국인은 김 석좌교수와 이 특훈교수 뿐이다.

왕립학회는 1660년 영국 런던에서 창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로,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세계사를 바꾼 저명 과학자가 회원으로 활동했다. 왕립학회는 지금까지 28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빛내리(왼쪽) 서울대 석좌교수와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특훈교수./조선일보 DB

왕립학회는 매년 '자연 지식의 개선에 대한 심대한 기여'를 기준으로 50여명의 영국 국적 회원과 10여명의 외국인 회원을 선출한다. 올해 외국인 회원 10명이 선정됐는데, 김 석좌교수와 이 특훈교수가 포함됐다.

세계적인 RNA 연구자인 김 석좌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을 맡고 있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 RNA의 생성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 전사체를 세계에서 처음 분석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여성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을 받았다.

이 특훈교수는 각종 화학물질 생산에 적합하도록 미생물의 유전자를 최적화하는 '시스템 대사공학'을 창시했다. 지난달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산업미생물생명공학회가 수여하는 찰스 스콧상을 수상했으며, 미국화학공학회가 주는 제임스 베일리상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