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엑스레이 영상 검사를 활용해 얼굴 부위 낭종과 섬유형성이상 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한 사례./경희대치과병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치과에서 진행하는 엑스레이 영상검사가 뇌나 얼굴 부위에 발생한 종양과 얼굴뼈 질환 등을 조기 진단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경희대치과병원은 6일 최진영·오송희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수팀이 치아교정환자의 엑스레이 영상검사 결과가 치과 치료뿐 아니라 뇌·안면부 질환의 진단에도 도움되는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악안면부에 생길 수 있는 낭, 양성 종양, 악성 종양 및 기타 골질환은 임상적 증상 없이 커지거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치료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거나 예후가 나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연구팀은 경희대치과병원의 교정치료를 받은 10세 미만에서 50세 이상 환자 1020명의 영상 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치과 엑스레이인 파노라마, 3차원 콘빔씨티(CBCT), 두부방사선 사진 영상 이미지가 악안면부에 생길 수 있는 낭·양성종양·악성 종양 및 기타 골질환 진단에 기여했고 의학적 치료에 연계돼 조기 치료에 도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밖에 연구팀은 치과엑스레이가 턱관절의 퇴행성골관절염 및 림프절 석회화 등의 진단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오송희 교수는 “치아교정치료 목적으로 촬영한 저선량 엑스레이 영상 검사로 뇌, 안면부의 심각한 질환을 무증상 상태에서 조기 발견이 가능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된다”고 말했다.

최진영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국민건강검진의 구강검진 항목에서 치과 엑스레이 영상 검사를 구성에 포함해 국민보건증진을 위한 보다 전문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 질환의 조기 발견을 통한 선제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는 ‘치아교정환자 대상의 치과 엑스레이 영상 검사 분석으로 뇌, 안면부 주요 질환 진단의 가능성(Effectiveness of 2D radiographs in detecting CBCT-based incidental findings in orthodontic patients)’라는 제목으로 4월 29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