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발사된 한국의 신형 인공위성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전 세계 상공을 누비며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이 4일 최초로 공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의 독도, 이집트의 피라미드, 인도의 타지마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 등 전 세계 자연과 문화 유산 사진 13장을 이날 공개했다.
독도 사진에서는 건물과 배, 일렁이는 파도의 모습이, 피라미드와 타지마할 사진에서는 차도를 달리는 차량, 건물 돔에 드리운 그림자, 주변의 작은 건물까지 상세하게 묘사됐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민간 산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정밀 지상 관측 위성이다. 1~4t 무게인 아리랑, 천리안 등 기존 위성들보다 가벼운 500㎏의 무게를 지니면서도 현역 위성인 아리랑 3A호와 동급의 카메라 성능을 탑재했다. 상공 497.8㎞ 궤도에서 시험 운영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현재 검·보정을 위한 시험 운영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의 모습이 선명하게 촬영되는 등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며 "향후 검·보정 과정을 통해 사진 품질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본체를 규격화하고 임무 수행에 필요한 카메라, 레이더 등 탑재체만 만들어 교체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플랫폼 위성'이다. 기존 위성들보다 개발이 쉬운 만큼 민간 기업들 주도해 후속 모델인 2~5호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