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개최를 앞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이 잔디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들이 잇따라 잔디 상태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경기장이 결승전 무대로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 후반전에서 프랑스의 쥘 쿤데(왼쪽)가 세네갈의 사디오 마네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산하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를 두고 선수와 감독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경기장에서는 다음 달 19일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까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는 브라질-모로코전과 프랑스-세네갈전 등 두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도 결승전을 포함해 6개 경기가 추가로 열릴 예정이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선수는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다. 그는 지난 13일 모로코전 이후 "날씨와 더위 때문에 잔디가 빠르게 말라 경기 템포가 매우 느려진다"며 "공을 좌우로 빠르게 전개하기 어렵고 팀의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표팀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세네갈전 이후 해당 경기장을 "특이한(surface spéciale)" 잔디라고 표현하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잔디 아래에 시멘트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잔디 길이도 매우 짧다"고 말했다.

프랑스 미드필더 아드리앵 라비오는 "잔디라기보다는 인조잔디에 가까운 느낌이었다"라며 "매우 단단하고 딱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잔디 상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으로 오랜 기간 사용됐으며, 이번 대회를 위해 천연 잔디가 깔렸다. 잔디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잔디 농장에서 조달돼 트럭 27대로 운송됐다. 경기장 아래에는 복합 관개 시설과 진공 환기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전후와 하프타임에도 지속적으로 잔디를 관리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 직후에는 잔디 관리 인력이 그라운드 전체를 점검하며 평탄화 작업과 통기 작업을 진행하고, 경기 중에도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수분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지난해 클럽월드컵 당시에도 잔디 상태를 둘러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FC 포르투와 SE 파우메이라스 감독 역시 경기 후 불만을 제기했다.

FIFA은 잔디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FIFA는 성명을 통해 "2026 월드컵에 사용되는 16개 경기장의 잔디는 경기력과 선수 안전 측면 모두에서 우수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부 구역이 TV 화면이나 현장에서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잔디의 품질이나 경기 적합성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