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양국의 후속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로 향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21일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후속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스위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신화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샤리프 총리와 무니르 총사령관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번 회담 기간 샤리프 총리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을 각각 만나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양국이 지난 17일 체결한 종전 MOU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파키스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MOU 체결에 따른 후속 실무 협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물론 파키스탄, 카타르 등 중재국도 참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종전 MOU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핵 문제를 의제로 한 본협상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양국 간 대면 회담 일정이 이날로 연기됐다.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최근 스위스에 도착한 데 이어 JD 밴스 부통령도 전날 현지로 출발했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 대표단이 스위스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중재국 역할을 자임하며 외교전에 나섰다. 샤리프 총리와 무니르 총사령관은 지난 4월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회담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다만 당시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고, 같은 달 예정됐던 2차 회담에는 미국과 이란이 모두 불참하면서 대화가 한동안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