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이스라엘에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 AP=연합

16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에 종전 합의문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로 인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이미 광범위한 비판을 받고 있는 종전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MOU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이 내용을 유출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 정치적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함께 이란과의 전쟁에 돌입했지만, 이후 진행된 종전 협상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된 데다 최종 MOU 내용조차 전달받지 못했다.

이미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도달하고 MOU에 전자 서명을 마친 이후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이스라엘에 불리한 합의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지지 기반을 잃으면서 오는 10월 총선에서 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항상 같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종전 MOU와 관련해서도 "우리는 아직 그 합의가 어떤 내용이 될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MOU에 전자 서명했으며, 오는 19일 스위스의 뷔르겐슈토크에서 공식 서명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