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J. 트럼프가 2026년 6월 15일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을 내린 뒤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제네바에 도착했다./EPA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항만 봉쇄 해제를 포함하는 종전 성격의 양해각서(MOU)에 합의하고 비대면 방식으로 서명을 완료했다고 CNN은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수개월간 이어진 중동 지역 긴장과 에너지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해당 양해각서에 원격 방식으로 서명했다. 이란 측에서는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서명에 참여했다.

양측은 오는 금요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후속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합의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은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망했다.

CNN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해협 통행량이 이미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1~2주 내 의미 있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합의 이행 방식과 후속 협상 구조를 둘러싼 양측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CNN은 미국과 이란이 금요일 서명 이후 진행될 후속 단계에 대해 서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 실무를 주도하며 향후 영구적 휴전 협상을 이끌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협상 후반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주요 중재자들과의 기존 관계를 활용해 실무 협상을 진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 측은 여전히 미국의 이행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과거 합의 파기 경험 때문에 불신을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합의 이행 과정에서의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외부 의존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합의 발표 이후에도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CNN은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서 차량 공습을 단행해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포함된 합의 조건과 무관하게 레바논에서 철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또한 합의 발표 직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군사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공격이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의 전체 문서는 향후 24~48시간 내 공개될 예정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완전한 투명성을 원칙으로 한다"며 문서 공개 방침을 밝혔다.

이번 합의는 에너지 수송 정상화와 중동 긴장 완화의 신호로 해석되지만, 실제 이행 과정과 정치적 신뢰 문제는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