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1원전 오염수 방류 시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작업이 재개된 지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기계적 이상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3일 국무총리실과 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분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이송 공정 설비에서 이상 발생을 알리는 경보가 울리면서 방류 작업이 자동으로 멈춰 섰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측은 경보 발령 직후 시스템이 즉각 차단됐으며, 현재 원격 제어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의 안전성이 최종 확보되는 대로 방류를 다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우리 정부 역시 이번 방류 중단 사실을 신속히 공유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일본 측으로부터 오염수 이송 공정의 경보 작동으로 인한 자동 정지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차장은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추후 브리핑 등을 통해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걸러내 바다로 내보내는 작업을 중단한 것은 이번 주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일 시작된 이번 20차 방류는 10일 오후에도 이송 펌프 인근 밸브에서 결함이 발견돼 경보가 울리며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도쿄전력은 문제가 된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한 뒤 11일 오후 방류를 재개했으나, 불과 이틀 만에 또다시 시스템 오작동이나 설비 불안정 현상이 재발한 것이다.

당초 도쿄전력은 오는 19일까지 약 7800톤(t)의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어 해양에 방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잇따른 돌발 경보와 가동 중단 여파로 인해 이번 20차 방류의 최종 완료 시점은 예정보다 크게 늦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