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4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 주변 부동산 시장도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투자 플랫폼 힐닷컴을 인용해 스페이스X 상장으로 현직 및 전직 직원 4400명 이상이 백만장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약 400명은 1억 달러(약 15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 전체 직원 수는 약 2만2000명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주 주당 135달러(약 21만원)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1조7700억 달러(약 2700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대표 전자기기 업체인 제너럴일렉트릭(GE) 시가총액의 약 5배 수준이다. 이 회사는 1분기에만 수조 원대 적자를 냈음에도 무디스, 피치, S&P 등 세계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을 부여 받았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 과정에서는 창업자나 초기 투자자들에게 부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천 명의 직원이 동시에 대규모 자산가 반열에 오르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앤드류 벤슨 힐닷컴 창립자는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이 400명이나 된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그만큼 스페이스X에서 막대한 부가 창출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IPO의 최대 수혜자는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보유하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초기부터 스페이스X에 합류해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도 상당한 부를 거머쥘 전망이다. 트레버 하이즈는 2011년 대학 졸업을 앞두고 당시 스타트업이던 스페이스X에 입사해 10만주 이상의 주식을 받았다. NYT는 그가 보유한 스페이스X 주식 가치가 최소 13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 직원인 개빈 프티는 2012년 발사 담당 엔지니어로 입사했는데, 연봉 8만 달러 외에 현금 보너스 대신 수천 주의 주식을 지급 받았다. 당시 스페이스X의 로켓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발사 실패 사례도 있던 탓에 이는 상당히 위험한 선택으로 여겨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모든 직원이 상장의 수혜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머스크가 상장 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분기마다 주주들에게 경영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점 등을 비판해왔기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회사가 상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보유 주식을 칠리스 같은 레스토랑 상품권으로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백만장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스페이스X 발사시설 '스타베이스' 인근 텍사스주 브라운즈빌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의 한나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이스X는 그동안 직원들에게 현금보다 지분 중심으로 보상해 왔기 때문에 상당수 자산이 현금화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상장 이후 대규모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지 부동산 중개인 밥 토레스는 지난 2021년 머스크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브라운즈빌 지역으로의 이주를 독려하며 인력 유치에 나선 이후 "갑자기 미국 전역에서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며 "스페이스X 직원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입찰하며 매물을 사들이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