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북한 평양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섰다"며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사회주의 우방국 간 결속을 과시해 한반도 내 중국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 연회 답례 연설에서 "올해 북중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관계를 높은 수준에서 발전시키고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에 보다 아름다운 전망을 개척하며 인류 사회에 부단한 진보를 촉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 나라가 "운명을 함께해 온 불패 친선 관계"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굳건한 연대로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앞선 환영 연설에서 "북중 친선을 새로운 높이로 인도하여 가장 강력하고 전략적인 사회주의 국가 간 관계 본보기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상적 공통성과 전투적 우의가 두 나라 연대를 다져온 튼튼한 초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전문가들은 북러 군사 밀착 속에서 북한을 다시 자국 중심 궤도로 끌어당기려는 중국 전략적 계산이 깔려있다고 평가했다. 존 델러리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베이징은 북한이 자국의 궤도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로 북한 역시 중국 권력에 완전히 빨려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밤 평양체육관에서 양국 우호 상징인 환영 예술 공연을 나란히 관람했다. 무대에서는 양국 노래와 다채로운 교예 공연이 성대하게 펼쳐졌다. 공연 직후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무대에 오른 출연진에게 직접 꽃바구니를 전달하며 굳건한 상호 신뢰와 형제적 우애를 다지며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