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년 만에 북한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중국 전승절 기념 열병식 이후 9개월 만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북·중 우의를 재차 강조하며 전략적 공조 확대 의지를 확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8일 오후 6시쯤(한국 시간)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회담에서 북·중 관계 개선, 경제협력 확대, 반패권 연대,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간 우의를 매우 중시하는 입장을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며 "양측의 공동 이익과 유리한 전략적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견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한 네 가지 방안으로 ▲고위급 교류를 통한 정치적 상호 신뢰 강화 ▲경제·민생 중심의 실질 협력 확대 ▲전통 우호 계승과 인적 교류 활성화 ▲주권·안보 수호와 지역 평화 유지를 위한 전략적 공조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평양을 선택한 것은 북·중 관계에 대한 높은 중시와 우호적 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북한에 큰 격려가 된다"며 "이번 방문은 오랜 시련을 거치며 자주와 정의의 길을 걸어온 북·중 관계가 얼마나 굳건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각 부문은 중국 측과 함께 시 주석의 제안을 전면적으로 이행해 경제·무역, 인프라, 과학기술, 교육, 인문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북·중 관계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제1 전략 사업으로 삼고 국가 간 관계의 모범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정오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관영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공항에는 시 주석을 태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전용기가 도착하기 전부터 레드카펫이 깔려 있었고, 청사 건물에는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커다랗게 설치됐다.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불패의 친선단결 만세' 등 환영 문구도 내걸렸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직접 공항에서으로 마중나와 시 주석을 영접했다. 시 주석이 비행기에서 내린 뒤 두 정상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고, 곧바로 환영행사가 열리는 김일성광장으로 이동했다. 김일성광장에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대형 초상과 양국 간 우의를 강조하는 문구가 걸렸다.
환영행사엔 북한 기병대와 의장대, 군악대 등이 총동원됐고 어린이를 비롯한 환영단이 깃발과 풍선, 꽃 등을 흔들며 환영 구호를 외쳤다. 의장대는 시 주석을 향해 "건강을 기원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어 시 주석은 대표적인 국빈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만찬을 가지고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9일엔 북·중 우호의 상징인 조중우의탑을 참배하고 오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