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착공 144년 만에 완공을 눈앞에 둔 가운데,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가 이를 축소 모형으로 재현한 대형 레고 세트를 선보였다.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7일 외신에 따르면 레고는 최근 세계 유명 건축물 시리즈의 신작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세트를 공개했다. 이번 제품은 성당을 설계한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기를 기념해 제작됐다.

완성에는 총 1만2060개의 블록이 사용된다. 조립이 끝나면 높이 62㎝에 달하는 대형 모형이 되며, 실제 성당의 첨탑과 외관을 세밀하게 구현했다. 판매 가격은 799.99달러(약 125만원)으로 책정됐다.

레고 측은 특히 실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상징 중 하나인 스테인드글라스 효과를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건물 내부로 스며드는 다채로운 색상의 빛을 블록 디자인에 반영해 실제 성당의 분위기를 살렸다는 것이다.

레고 디자인을 총괄한 록 즈갈린 코베는 "가우디의 비전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성당 건설 과정의 복잡성과 야심을 조립 경험으로 옮기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레고 세트./레고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세계 건축사에서 가장 유명한 미완성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882년 착공됐으며, 가우디는 성당에 18개의 첨탑을 세워 12사도와 4복음서 저자, 성모 마리아, 예수를 상징하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가우디가 1926년 사망했을 당시 공정은 10~15%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스페인 내전 과정에서 설계도와 모형 상당수가 소실되면서 공사는 더욱 지연됐다. 수십 년 동안 성당 주변을 둘러싼 대형 크레인은 바르셀로나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주요 구조물이 완성된 상태다. 올해 2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앙 첨탑이 완공되면서 건축물은 사실상 상징적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높이 172.5m의 이 첨탑이 완성되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축물이 됐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이 되는 오는 10일에는 레오 14세 교황이 예수 첨탑을 공식 축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