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위해 이란의 한시적 통행료 부과 방안을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셰이크 사우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부총리는 이날 "다른 걸프 국가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영구적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통행료를 기뢰 제거에 쓰겠다거나 한시적으로 통행료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특정 기간에 대해서는 협상할 만하다"고 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전쟁 기간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전쟁 이전 수준으로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통행료 징수에도 반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오만이 이란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나설 경우 "폭파해 버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셰이크 사우드 부총리의 발언은 중재국 역할을 하는 카타르가 종전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내놓은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셰이크 사우드 부총리는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를 포함한 미국의 군사 동맹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카타르는 양국 모두와 관계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하고, 이란에 대응하는 포괄적 전략을 걸프협력회의(GCC)에서 모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