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전쟁 이후 이란이 기존 항로를 위험 구역으로 지정하고 자국 영해를 지나는 '안전 항로' 이용을 요구하는 가운데, 해협 통항 원칙을 둘러싼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오만 국영통신 ONA는 24일(현지 시각) 사이드 바드르 빈 하마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이란 외무부 대표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를 찾아 알부사이디 장관에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ONA는 아라그치 장관의 메시지가 파키스탄 중재로 진행 중인 이란·미국 대화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항행의 자유를 재개하기 위한 오만과 이란의 협력 방안도 메시지에 담겼다고 했다.
양측은 별도 확대 회담도 열었다. 회담에서는 국제법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 원칙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양국 대표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항행을 관장하는 일련의 원칙을 점검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 원칙이 해협 연안국의 안보와 주권을 존중하고 국제법 적용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좁아 공해가 없다. 북쪽 해역은 이란, 남쪽 해역은 오만 영해에 속한다. 전쟁으로 봉쇄되기 전까지 선박 항로는 주로 오만 영해를 지났다.
그러나 이란은 현재 기존 항로를 '위험 구역'으로 지정했다. 대신 자국 영해를 지나는 이른바 '안전 항로'를 통해 통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