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통제권은 이란이 계속 쥐게 된다고 이란 매체 타스님뉴스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선박 통행량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만, 해협 관리 권한까지 원상 복귀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타스님뉴스는 미국과 이란이 논의 중인 잠정 합의안 초안을 입수했다며 "양측이 조항에 동의할 경우 MOU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서방 언론 보도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타스님뉴스는 "서방 언론은 잠정 합의안이 타결되면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30일 안에 전쟁 이전으로 돌아간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30일 안에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라고 했다.
이란의 해협 통제권은 유지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타스님뉴스는 "이란은 여러 방식으로 이 해협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앞서 거론했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도 합의 이행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됐다. 매체는 "미국의 해상 봉쇄는 30일 안에 완전히 해제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협 통항과 관련한 변경 조치는 MOU에 규정된 미국의 다른 의무 이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했다.
미국이 조건을 지키지 않을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타스님뉴스는 "이란과 미국이 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이란은 현 단계에서 대화가 실패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협상 상황과 관계없이 이란군은 언제나 완전한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낸다는 조항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님뉴스는 이스라엘 역시 이 조항에 따라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종전 협상 재개의 선행 조건으로 '모든 전선에서 종전'을 요구해 왔다. 매체는 "모든 전선에서 종전한 뒤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30일이 주어지고, 이와 동시에 핵 문제를 협상할 60일의 기간이 설정될 것"이라고 했다.
핵 문제는 종전 이후 별도로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타스님뉴스는 "이란은 현 단계에서 핵 분야와 관련된 어떤 조치도 수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60% 농축 우라늄의 희석 또는 해외 반출, 우라늄 농축 제한 등 핵심 쟁점은 종전 뒤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란이 요구해 온 '선 종전, 후 핵 협상' 원칙이 반영된 셈이다.
잠정 합의안에는 협상 기간 미국이 이란에 대한 석유·석유화학 수출 제재를 유예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이행 첫 단계로 이란의 해외 동결자금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도 담겼다고 타스님뉴스는 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지난 몇 주 동안 동결자금 해제를 향후 핵 협상 합의와 연계하려 했지만, 이란은 잠정 합의 발표 직후 최소한의 동결자금이라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또다시 동결자금 해제를 막는다면 이란은 향후 협상을 재고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