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와 같은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6일(현지 시각)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는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인근 해역에 며칠간 정박한 뒤 의심 환자 3명을 하선시키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항해를 재개했다. 해당 선박에는 승객과 승무원 146명이 탑승해 있다.
의심 환자 3명은 구급 항공편으로 유럽으로 이송됐으며, 네덜란드 외무부는 이들이 각각 네덜란드·영국·독일 국적자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의심 환자는 8명이고, 이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치료 중인 영국은 환자는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위스에서도 같은 변종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WHO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스위스·카보베르데에서 채취한 샘플이 동일 변종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를 출항해 남극 대륙과 사우스조지아섬 등 오지를 경유하던 중 감염이 발생했다. 이후 카보베르데는 공중보건 위험을 이유로 입항을 거부했고, 스페인이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카나리아 제도 입항을 허용했다. 탑승객 중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1명 등 총 3명이다.
모니카 가르시아 스페인 보건장관은 "현재 남아 있는 승객과 승무원에게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선박은 사흘 내 테네리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민 승객 14명을 마드리드 내 군 병원에 격리할 계획이다.
WHO는 현재 밀접 접촉자 69명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 단계에서 전반적인 공중보건 위험은 여전히 낮다"며 "코로나19 초기 상황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항사 및 각국 당국과 협력해 승객 건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유행병관리국장도 "사람 간 전파는 객실 공유나 간병 등 극히 밀접한 접촉에서 발생한다"며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와는 전파 양상이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