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멈추고 해묵은 핵 갈등을 해소할 기본 틀을 담은 1장 분량 단기 합의안 체결에 바짝 다가섰다고 5일(현지시각) 미 정치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던 양국이 이란 핵심 핵 프로그램 동결과 미국 경제 제재 해제를 맞교환하는 그림을 그리고 막판 조율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악시오스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14개 조항을 담은 양해각서(MOU) 초안을 두고 48시간 이내에 이란 측 최종 답변이 당도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합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중재자를 거치거나, 이란 고위급과 직접 소통해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양국 전쟁 종식을 공식 선언하고 3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구체적인 제재 완화 방안을 다룰 세부 협상에 돌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직접 개시했던 호르무즈 해협 군사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이날 돌연 보류한 배경 역시 물밑 협상 진전에 따른 결과라고 했다.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은 즉각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핵심 지하 핵시설 가동을 멈춰야 한다. 아울러 유엔(UN) 사찰단 기습 방문을 허용하는 등 강화된 감시 체계도 전면 수용해야 한다.
그 대가로 미국은 대이란 경제 제재를 순차적으로 풀고 전 세계에 묶인 이란 자금 수십억 달러 동결을 해제한다. 악시오스는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을 두고 미국은 20년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5년을 제안해 현재 12년에서 15년 선에서 합의점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여전히 이란 지도부 내부 분열이 심해 최종 타결까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하루 만에 실제 합의문을 작성할 필요는 없다"며 "이는 매우 복잡하고 기술적인 사안이지만, 그들이 기꺼이 협상할 의향이 있는 주제와 전면에 내세울 양보 범위에 대해 매우 명확한 외교적 해결책을 반드시 가져야만 한다"고 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은 이란 최고위급 인사 일부를 향해 "정신이 나갔다"고 비난하며 합의 여부에 회의적 시각도 내비쳤다. 미국은 세부 협상이 결렬되면 언제든 해상 봉쇄나 군사 작전을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