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의 공격이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났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새롭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란의 핵과 미사일 기술을 지키겠다는 주장도 했다.
모즈타바는 '페르시아만의 날'을 맞아 30일(현지 시각) 발표한 메시지에서 "미국의 공격이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났다"며 "통치 범위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제거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관리 체계를 수립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거하고 싶어 하는 이란의 핵과 미사일 기술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페르시아만은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은 모즈타바는 이란의 3대 최고 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동안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실제 목소리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메시지도 소셜미디어 엑스(X)와 국영 매체 등을 통해 발표됐다.
모즈타바는 미국의 패배로 인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특히 "페르시아만의 밝은 미래는 미국이 없는 미래"라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는 데 있어 적대 세력의 이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법적 규칙과 관리 체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내 미군 기지는 취약하며, 우방국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며 "미국의 존재는 그저 지역 불안정의 원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 밖에도 모즈타바는 영토 수호에 과학·군사 기술을 총동원하고, 새로운 해협 관리 체계를 통해 역내 국가 모두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그는 영토 수호에 동원할 과학 기술 역량으로 나노, 바이오와 함께 핵과 미사일을 언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제거를 원하는 기술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모즈타바는 "1만㎞ 밖에서 악의를 가지고 찾아온 외세의 자리는 바다 밑바닥뿐"이라며 "저항 정책을 통해 실현된 승리의 사슬이 세계와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여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매년 4월 30일을 '페르시아만의 날'로 지정했다. 1622년 사파비 왕조가 포르투갈 세력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몰아낸 것을 기리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