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기업에 최적의 거점이 될 수 있는 도시입니다."

홍콩투자청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을 총괄하는 웬디 초우 DT&DI팀 팀장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웬디 초우 홍콩투자청 DT&DI팀 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윤예원 기자

홍콩투자청은 홍콩 정부의 투자 유치 전담 기관이다. 이날 간담회는 홍콩투자청이 홍콩의 스타트업 친화적 투자 환경과 글로벌 확장 거점으로서의 강점을 알리고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 초우 팀장을 비롯해 킨더 추 스타트업팀 담당관, 서영호 한국대표부 대표, 조은아 컨설턴트가 참석했다.

홍콩투자청은 이날 홍콩의 자유로운 경제 환경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초우 팀장은 "홍콩은 2025년 기준 기업공개(IPO) 시장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자본 조달 환경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홍콩이 글로벌금융센터지수(GFCI) 3위이자 아시아 1위 금융 허브로서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우 팀장은 홍콩이 낮은 세율과 자유로운 자본 이동,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며 "정부가 기업들이 홍콩에 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투자청에 따르면 현지 법인세 최고세율은 16.5%이며, 적격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해서는 최대 300%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이날 홍콩투자청은 특히 한국 ICT 스타트업 유치 의사를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홍콩은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발맞춰 첨단 기술 산업 육성에 집중해 왔다. 홍콩 정부는 올해 시정연설과 예산안에서 AI를 미래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하고, AI 산업 육성을 위해 최소 300억홍콩달러(약 5조6600억원)를 접경 지역 기술 허브 개발에 배정한 바 있다. 또 선전·광저우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과 금융이 결합한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킨더 추 담당관은 "홍콩은 단순한 투자 유치 지역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플랫폼"이라며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대학 네트워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미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홍콩투자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현지 스타트업 수는 5221개로, 2021년(3755개)보다 39% 증가했다.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도 19개를 배출했다.

구체적인 지원책도 소개됐다. 홍콩투자청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에 약 2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사무공간을 일정 기간 무상 제공한다. 연구개발(R&D) 인력 채용 시에는 학위 수준에 따라 인건비 지원도 제공된다. 또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이날 초우 팀장은 홍콩의 개방적인 기술 환경도 강조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특정 국가에 제한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중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투자청은 한국 기업 유치 의지도 분명히 했다. 현재 일부 한국 기업이 홍콩을 거점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지만, 비중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초우 팀장은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매우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홍콩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