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간 군사·외교 갈등이 최근 연이어 격화하고 있다.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양국이 경쟁적으로 군사 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이 그간 금지됐던 살상무기 수출을 허용하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까지 봉납하며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일본의 행위를 '신형 군국주의'로 부르며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서 형성된 국제질서를 뒤엎으려 하고 있다. 이는 이미 현실적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은 이달 들어 군사 행보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와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이카즈치'는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 131주년 날이던 지난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또 약 1400명의 병력을 투입해 미국·필리핀이 주도하는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에 처음으로 공식 참여했다. 같은 시기 일본 정부는 방위 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개정해, 그간 평화헌법 체제 아래 금지해 온 살상 무기 수출을 사실상 허용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대만해협 군사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동부전구는 지난 18일 전시 대비 순항을 실시했고,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대만해협에 보냈다. 구축함 바오터우함이 일본 인근 해역을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출한 데 이어 군함 편대도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을 통과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교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과 제사 비용을 잇따라 봉납하고 각료와 국회의원들이 참배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 정부 역시 비판에 나섰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하루 뒤 공물 대금을 추가로 봉납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일본의 움직임을 "국제 정의에 대한 공공연한 도발"로 규정했다. 궈자쿤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에는 침략 전쟁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A급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 침략 전쟁을 일으킨 상징이자 정신적 도구"라며 "침략 역사를 미화하고 전범을 정당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중국 측은 강한 분노를 표하며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23일 사설에서 일본의 최근 행보를 "사상·정책·군사·외교가 결합된 체계적 재군사화 시도"로 규정하며 "전후(戰後) 평화 체제를 흔드는 신형 군국주의가 이미 현실적 위협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다카이치 정권의 이러한 행보의 근본적 목적은 패전국이라는 정치적 제약에서 벗어나 대외적으로 무력을 행사하고 심지어 전쟁도 수행할 수 있는 군사 강국으로 나아가려는 데 있다"며 "일본은 더 이상 미국의 추종자에 머무르지 않고, 교란자이자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일본이 하고 있는 일이 단순한 주권국가의 방어 선택이 아니라 전후 국제질서를 뒤흔드는 체계적 시도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