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부무는 지난 주말 미국과의 1차 종전 협상 결렬 이후에도 중재국을 통해 양국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협상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과 여러 차례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협상 결렬 이후에도 양국이 물밑 접촉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조만간 파키스탄 고위급 대표단을 테헤란에서 맞이할 예정"이라며 "이슬라마바드 회담 이후 파키스탄 측이 미국과 논의한 내용과 양측의 세부적인 견해를 이번 방문을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추가 협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6일 대면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2차 회담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휴전 기간 연장도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핵 문제에 대한 이란의 원칙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평화적 핵 이용 권리는 외부의 압력이나 전쟁 상황에 따라 누가 부여하거나 박탈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서 이란이 마땅히 누려야 할 법적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라늄 농축의 유형과 수준에 대해서는 미국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포기 대가로 경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그랜드 바겐'을 원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의 경제는 스스로 힘으로 부흥시킬 것"이라며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위협하며 기간 시설을 파괴한 이들이 경제 번영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측 협상 단장을 맡은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 포기를 약속하면, 이란을 번영하게 만들 것이라말하고 있다"며 이란 측과 '작은 합의'가 아닌 '포괄적 합의'를 이루려 한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협상을 기습 공격의 '위장막'으로 삼을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감시와 준비 태세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그 어떤 움직임이나 모험주의적 행위에도 맞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군은 이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계속할 경우 홍해를 봉쇄할 수 있다고 첫 경고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