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친중 성향의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이 만났다. 미·중 정상회담을 약 한 달가량 앞두고 10년 만에 이뤄진 국공회담(대만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 간 지도자 만남)에서 두 사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 독립 반대'라는 기틀 위에서 교류를 강화하자고 말했다.

정리원(왼쪽) 대만 국민당 주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났다. 만남에는 국민당 장룽궁, 샤오쉬첸 국민당 부주석 등이 동행했다. 중국 측에선 왕후닝(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차이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쑹타오 대만판공실 주임,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나왔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안) 동포는 모두 중화민족이며 한 가족으로서 평화·발전·교류·협력을 원하고 있다. 이는 공동의 바람"이라며 "양당 지도자가 오늘 만난 것은 공동의 터전을 지키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해 후손들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비록 많은 굴곡을 겪었지만 대만 동포는 줄곧 대륙을 뿌리로, 조국을 향한 마음을 유지해왔다"​며 "대만이 외세에 점령됐던 시기에도 대만 동포는 강한 중화민족 의식과 문화적 유대를 유지하며 자신들이 중화민족의 일원임을 피와 생명으로 증명했다. 국제 정세나 양안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인류 발전의 큰 흐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그리고 양안 동포가 가까워지는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끝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공동의 정치적 기반 위에서 국민당을 포함한 대만 각 정당과 사회 각계와의 교류와 대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 회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 주석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 반대'를 주장하며 "이런 공동의 정치적 기반 위에서, 지속 가능한 대화와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해 양안 평화 발전을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주석은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쟁을 예방하고 피할 수 있는 제도적 해법을 구축해, 대만해협을 평화적 분쟁 해결의 모범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만해협이 외부 세력의 개입 대상도 아닌, 혈연과 문명, 희망을 잇는 바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에너지, 질병 대응, 인공지능(AI) 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인류의 복지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자"고 했다.

이날 오후엔 정 주석이 직접 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정 주석은 이 자리에서 더욱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주석은 지난 7일 상하이를 시작으로 5박6일의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이다. 8일 난징에서 '국부' 쑨원이 안장된 중산릉을 참배했고, 9일에는 중국·대만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상하이 양산항을 방문해 대만 기업인들과 만났다. 정 주석은 오는 11일 자금성과 중관춘 과학기술지구 등을 참관하고 왕후닝 정협 주석을 만나며, 12일 샤오미 공장 방문을 마지막으로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