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군사 대응과 관련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소극적 태도'를 문제 삼으며 한국을 다시 지목했다. 호르무즈 해협 군사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한 공개 불만을 재차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뿐만이 아니다"라며 한국, 호주, 일본을 차례로 언급하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김정은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4만5000명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지만 우리를 돕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주둔을 거론하며 한국의 역할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해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한국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에 대한 불만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국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어떤 미국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했다면 김정은은 지금 핵무기를 갖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적인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 가스를 공급받는 한국·일본 같은 나라들이 재개방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중동 긴장 고조 국면에서 동맹국의 군사·외교적 부담을 확대하려는 압박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