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되면서 다음 달 예정됐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그랑프리가 각각 취소됐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1과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그랑프리 대회의 취소를 발표했다. 바레인과 사우디 그랑프리는 각각 오는 4월 12일과 19일 열릴 예정이었다.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F1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중동의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불행하게도 지금으로서는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벤 술라옘 FIA 회장은 "FIA는 항상 우리의 공동체와 동료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이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중동 국가들의 주요 공항과 민간 시설도 타격을 받아 F1 경기에 필요한 장비와 화물 반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바레인 그랑프리를 예정대로 개최하려면 오는 20일까지 관련 물품이 도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국가의 경기가 취소되면서 올해 F1 시즌 총 경기는 24개에서 22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FIA는 여러 대체 개최지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4월 경기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F1 경기 취소에 따른 재정적 타격도 불가피하다. 바레인 그랑프리 개최 비용은 4500만 달러(약 674억원)이며,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개최 비용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F1 애스턴마틴 팀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으며, 바레인 국부펀드 뭄탈라캇은 F1 맥라렌 팀을 소유하는 등 대회 전반에 큰 투자를 해왔다.
F1 바레인 그랑프리는 지난 2011년에도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취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