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일 두바이 해상에 정박한 유조선의 모습./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OPEC+가 4월부터 하루20만6000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유가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1일 현지시각 4월부터 하루20만6000배럴을 추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적용됐던 월별 증산 폭인 하루13만7000배럴보다 확대된 규모다.

OPEC+는 올해 1분기 증산을 일시 중단한 뒤 4월부터 기존 증산 계획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결정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공급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OPEC+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과 건전한 시장 펀더멘털"을 강조했다.

그러나 증산 규모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1억배럴을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0.2% 수준에 불과해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유가 향방이 결국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유조선 운항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생산량이 늘어도 실제 수출 물량은 제약될 수 있고, 보험료 상승과 우회 항로 확보, 선적 지연 등도 시장 불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타드에너지의 지정학 분석가 호르헤 레온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증산 확대가 유가 하락 압력을 가하겠지만, 호르무즈 해협 제약으로 걸프 지역 원유가 반출되지 못하면 즉각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주말 장외 거래에서 8~10% 오른 배럴당 약8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