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이웃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겨냥한 보복에 나서면서 오랫동안 '안전한 금융도시'를 내세워 온 두바이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
1일(현지 시각) AP통신은 "UAE는 수년간 외국인들에게 안전하고 세금이 없는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자신을 홍보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란의 무기가 두바이에 쏟아지면서 그 평화로운 이미지는 산산조각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지 약 1시간 만에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 14곳과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바이의 주요 랜드마크도 피해를 입었다.
두바이 정부 공보국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요격된 이란 드론의 파편이 부르즈 알아랍 외벽에 부딪혀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며 "소방 당국이 신속히 대응해 화재를 진압했고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부르즈 알아랍 호텔은 부르즈 칼리파와 함께 UAE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이 밖에도 페어몬트 더 팜 호텔에는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으며, 중동의 허브 공항인 두바이국제공항도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높이 830m의 부르즈 칼리파 인근 상공으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두바이를 비롯한 UAE 도시들은 사막 해안에서 세금 부담 없이 호화로운 삶을 누리려는 부유한 관광객과 사업가 등을 유치하기 위해 '안전한 장소'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그 결과 전체 주민 약 1100만 명 가운데 약 90%가 외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페르시아만 전문가 신치아 비앙코는 SNS 엑스(X)에 "두바이의 본질 자체가 불안정한 지역 속에서 안전한 오아시스라는 점에 기반해 왔다는 점에서, 이는 두바이에 최악의 악몽과도 같은 상황"이라며 "회복력을 유지할 방법은 있을지 모르지만,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