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부 장관이 26일(현지 시각) 미성년자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해 의회 증언대에 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위원회가 나를 소환한 근거는 내가 엡스타인과 관련된 범죄 행위에 대해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 불과하다"며 "분명히 말하겠다. 나는 그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며, 그를 만난 기억도 없고 그의 섬이나 비행기를 이용한 적도 없다"며 "위원회가 특정 공직자, 즉 도널드 트럼프를 보호하려는 의도 속에서 나를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위원회에 맞서 "만약 이 위원회가 정말로 엡스타인의 인신매매 범죄의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있다면, 트럼프에게 직접 선서하고 증언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면서 "그는 수만 건에 달하는 엡스타인 관련 기록에 등장한다"고 주장했다.
그와 그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첫 대선에서 맞붙었던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망신을 주기 위해 공화당을 통해 의회 증언대에 세웠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심문은 클린턴 부부가 거주하는 뉴욕주 차파쿠아에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의회 증언은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열리는 공개 청문회 형식인데 이번처럼 비공개로 워싱턴 밖에서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비공개 증언은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지만, 극우 성향의 로렌 보버트 의원(공화·콜로라도)이 클린턴 전 장관의 모습을 찍어 외부로 유출했다는 논란 속에 증언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27일 하원 감독위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민주당에선 비공개가 아닌 언론 공개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과 전직 영부인이 이처럼 의회 소환을 받고 증언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회고록에서 엡스타인의 범행에 대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줬지만, 난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7일에도 같은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