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왕실 보석 도난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로랑스 데카르(59) 관장이 24일(현지 시각) 사임했다.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 / 로이터=연합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로랑스 데카르 박물관장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책임감 있는 행동"이라며 이를 수리했다.

엘리제궁은 "박물관에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며, 이는 보안 강화, 현대화, '루브르-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루브르-르네상스는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루브르 박물관의 전면 보수·복원 프로젝트다.

데카르 관장은 루브르 228년 역사 상 최초의 여성 관장으로, 마크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해 지난 2021년 9월부터 박물관장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19일 절도범들이 루브르 박물관의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해 왕실 보물 8점을 훔쳐 달아난 일을 계기로 거취 압박을 받아왔다.

사건 직후 데카르 관장은 문화부 장관을 통해 엘리제궁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다. 그러나 이후 박물관 누수, 직원들의 연쇄 파업, 직원이 연루된 티켓 사기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더이상 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더구나 다음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리 시장 선거에 출마한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의 선거 운동에 데카르 관장이 걸림돌이 된다는 정치적 압박을 받아왔다고도 프랑스 르몽드는 전했다.

다만, 수장 교체가 박물관의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루브르 박물관 보안 조사 위원회를 이끈 공화당 소속 알렉상드르 포르티에 의원은 르몽드에 "조종사를 바꾸더라도 조종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체계적 결함에는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