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방역 실험 장비 등에 대해 대북 제재를 면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제 승인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일 WHO가 신청한 대북 인도주의 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이산화탄소 인큐베이터, 시험관 원심분리기, 수직형 고압멸균기 등 각종 실험실 장비와 PCR 검사 관련 시약·키트 등 20개 품목이다. 이는 약 6만3000달러(약 92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대북제재위는 제재가 북한 주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회원국들이 관련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되 인도주의 활동이 과도하게 제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북제재위는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 후 이달 초까지 약 9개월간 면제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의 반대 기류가 그 배경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북제재위는 WHO 등이 면제 연장을 신청했으나 처리가 보류돼온 17건에 대해 한꺼번에 면제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위원회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았더라도 실제 반입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 북한은 국경 봉쇄를 해제한 후에도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대부분을 거부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