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에서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년 만에 법정에 서게 됐다.
미국이 3일(현지 시각) 새벽 베네수엘라를 전격 타격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데 따른 수순이다. 체포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주변 인사들에게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으며, 미국에서 형사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 후 "마두로의 신병이 미국 측에 확보돼 있어, 베네수엘라에서 추가 군사 조치는 없을 것으로 루비오 장관이 내다봤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 오르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3월 미국에서 마약 밀매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당시 현직 국가 정상에 대한 기소는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미 연방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 등이 콜롬비아 최대 반군 조직이었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과 공모해 "미국에 코카인이 넘쳐나게 했다"며 베네수엘라에서 200~250톤(t)의 코카인이 밀반출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당시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을 '태양의 카르텔'로 불리는 마약 밀매 조직의 수장이라고 지칭하며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이들은 사익을 챙겼고, 마두로 정권은 부패와 범죄로 뒤덮여 있다"고 비판했다.
미 연방 검찰은 수년간의 수사를 거쳐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했다. 뉴욕 검찰은 "마두로와 측근들이 지난 20년간 FARC와 마약 테러 동업을 해왔다"며 "마두로와 부패한 정부 기관이 정치적·군사적 보호를 제공했기 때문에 이 같은 규모와 범위의 마약 밀매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검찰 역시 호화 요트부터 수백만 달러 콘도 등 자산을 통해 마두로 측의 지속적인 돈세탁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소 당시 미 국무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질 정보를 제공할 경우 1500만달러(약 217억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고, 그의 측근 4명에게도 각각 1000만달러(약 145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직후인 올해 1월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현상금을 2500만달러(약 362억원)로 상향한 데 이어, 8월에는 이를 5000만달러(약 723억원)로 다시 올렸다.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은 현상금 인상을 발표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세계 최대 규모의 마약 밀매업자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