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가 15일(현지 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10월31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교도통신과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에 따르면 유엔에서 차기 사무총장 선출 등에 관한 회의가 열린 이날 푸 대사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며 "일본이 대만 문제에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대만은 중국 영토이며 불가분의 일부"라고 했다. 이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기반한 국제 관계 기본 규범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앞서 푸 대사는 이 문제에 대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두 차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서한에서 "일본이 대만 문제에 군사적 개입 야심을 처음 드러낸 것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에 공개 도전하며 중국에 무력 위협을 가한 첫 사례"라고 비난했다.

푸 대사에 맞서 야마자키 가즈유키 주유엔 일본대사는 "일본에 대해 근거없는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유엔의 미래를 협의하는 이번 회의와 무관한 내용이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달 7일 국회에서 야당 의원 질문에 "(대만 해협 등에서 중국의)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나서면 이에 맞서 중국의 무력행사도 예상된다"며 "중국이 전함을 동원한 무력행사를 수반하면 어떻게 보더라도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라고 말했다. 존립 위기 사태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요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