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1시 44분 일본 혼슈 북단 아오모리현 동방 해역에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즉각 홋카이도와 도호쿠(동북) 지방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8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거대 지진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발생했다.

9일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 토호쿠의 붕괴된 도로에 작업자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은 아오모리현 동방 앞바다로, 진원 깊이는 약 20km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북부 광범위한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홋카이도 하코다테시,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미사와시·무쓰시,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등에서 진도 4가 관측됐다. 아키타현 기타아키타시 등 내륙 지역에서도 진도 4에 해당하는 흔들림이 있었다.

일본 기상청이 사용하는 '진도'는 지진의 절대적 에너지를 뜻하는 규모와 달리, 특정 장소에서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이나 물체 움직임을 0부터 7까지 수치화한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4는 일반인이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전등이 크게 흔들리며, 자고 있던 사람이 잠에서 깰 수 있는 수준이다.

쓰나미 우려도 커졌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홋카이도 에리모초 쇼야(庶野)에서는 낮 12시 27분 기준 높이 20cm 쓰나미가 관측됐다. 아오모리현 무쓰 오가와라항에서도 낮 12시 19분 기준 미약(微弱) 수준 쓰나미가 확인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홋카이도 동부와 서부, 아오모리현 연안 등지에서도 0.2m 미만 해일이 예상된다.

9일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의 한 쇼핑센터에서 작업자가 잔해를 청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역은 나흘 전 8일 심야에도 최대 진도 6강에 해당하는 지진이 발생했던 곳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기상청은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사상 처음으로 발령해 둔 상태였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는 대규모 지진 발생 후, 진원지 인근에서 더 큰 규모 후속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평소보다 높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조치다. 현재 발령된 주의 정보는 홋카이도 동부에서 도쿄 인근 지바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을 대상으로 한다. 주의 정보는 오는 16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전문가와 당국을 인용해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민영방송 TBS는 "쓰나미에 의한 조위(조수 높이) 변화가 관측된 후 최대 파도가 도달하기까지 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장소에 따라서는 관측된 높이보다 더 큰 쓰나미가 도달할 우려가 있으므로, 앞으로 파고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 역시 "쓰나미는 먼 바다(沖合)보다 수심이 얕은 연안에 도달했을 때 파고가 더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면서 "절대로 해안이나 강 하구 상황을 살피러 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이니치신문은 "8일 강진에 이어 또다시 흔들림이 관측된 만큼, 가구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대피 경로를 재점검하는 등 침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명 피해나 대규모 시설 파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진도 4를 기록한 하코다테시에서는 고료카쿠 타워의 엘리베이터가 긴급 정지해 관광객들이 불안에 떠는 등 일시적인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1주일 정도는 비슷한 규모 지진이 재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