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검토하는 데 대해 신중한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일 "중국은 G7이 공유하는 자유·민주주의·법치의 가치와 거리가 있다"며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으로 구성된 선진국 협의체다. 내년 정상회의는 6월 프랑스 동부 에비앙에서 열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부터 방중해 시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초청 문제를 직접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에 적극적이었고, 국내 정치 기반 약화 속에서 외교 성과를 통해 정국 반전을 노린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프랑스가 독일에 비공식적으로 초청안을 전달했고, 독일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2003년 에비앙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도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초청해 주요국-신흥국 간 확대 대화를 진행한 전례가 있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G7 회원국으로서 중국의 해양 진출, 경제적 압박, 인권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올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G7 관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시 주석의 참석이 G7 내부에서 중국 관련 문제를 공통 의제로 다루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외교 소식통은 "프랑스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일본의 우려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