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의를 일주일 만에 재개하며 향후 구체적인 진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이번 협의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번 회의가 단순히 전쟁을 끝내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번영하길 바라는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로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도록 하고, 국민의 번영을 위한 해법을 찾는 것이 이번 협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또한 "이번 회담은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미래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중요한 모든 핵심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번영하고 강한 우크라이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우메로우 서기는 회담 직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네바에서 이룬 진전을 바탕으로 명확한 지침과 우선순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와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안보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의는 3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핼런데일 비치에서 진행됐다. 미국 측에서는 루비오 장관을 비롯해 스티브 위트코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고,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우메로우 서기가 이끌었다.
이 회의는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우크라 회담의 연장선으로, 당시 미국은 러시아와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마련한 종전 구상안을 우크라이나 측에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협의에서는 그 구상안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수정·보완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제네바 회동에서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은 기존 28개 조항의 종전안을 협의해 우크라이나 측 입장을 반영한 19개 조항으로 간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위트코프 특사가 다음 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하기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우크라이나의 이익이 보다 명확히 반영된 종전안이 도출됐는지, 향후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