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두(百度)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바이두는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주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로, 검색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로, 업무에 AI를 적극적으 도입해 생산성이 극대화한 가운데 전통사업 실적 악화와 AI 사업부 위주의 조직 개편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부서별로 적게는 10%, 일부 부서에 한해 최대 30%에 달하는 인력 감축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차이신에 "이번 감원은 정례적인 연말 구조조정 성격이며 특정 감원 목표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현재의 감축 규모는 연말 조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특히 검색 광고 등 전통사업부 감원 폭이 크며, AI 대모델·자율주행 관련 사업부는 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차이신에 따르면 이번 감원의 배경에는 AI 도구 도입 확대가 있다. 바이두 내부에서는 AI 코딩 도구 활용으로 개발 효율이 크게 올랐고 직능 조직에서도 생성형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B2B(기업 간 거래) 고객 프로젝트에서도 AI를 활용하고 있는데, 과거 산업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를 개발할 때는 분야별 산업 지식과 기술 역량을 모두 가진 인력이 필요했으나, AI 도구 활용 이후 산업 지식의 장벽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전통사업 실적 부진과 AI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도 구조조정의 배경이 됐다. 바이두의 핵심 현금창출원이었던 검색 광고 사업은 최근 다섯 분기 연속 실적이 하락했다. 올해 들어선 낙폭이 더 커져, 최근 두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이상 줄었다. 검색사업의 3분기 자유현금흐름은 18억5500만위안(약 184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반대로 AI 분야 주요 수익원으로 기대되는 클라우드 사업은 3분기 매출 65억위안(약 1조3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바이두는 감원과 동시에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원신(文心)' 개발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달 25일엔 기초 모델 연구부와 응용 모델 연구부 두 개의 조직도 신설했다. 기초 모델 연구부는 범용 AI 대모델 개발을 맡으며, 응용 모델 연구부는 사업별 특화 모델을 담당. 세 조직 모두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반도체 'H20'에 대해 중국 정부가 구매 자제령을 내려 중국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이 돌아가며, 바이두 클라우드 산하 AI 칩 설계업체인 '쿤룬신(昆仑芯)'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달 13일 향후 5년 AI 칩 로드맵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바이두는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M100, M300 칩을 출시하며, 2029년에 차세대 N시리즈 칩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