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海南)의 봉관(封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봉관은 하이난을 중국 본토와 분리된 독립 통관체계로 전환하는 고수준의 개방 조치다. 하이난을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한다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약 중 하나로, 올해 개발 1단계가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중국이 제15차5개년계획(2026~2030년)에서 대외개방 수준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가운데, 시 주석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대외개방을 이끄는 중요 관문"이라고 강조했다.
7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6일 하이난성 싼야(三亚)에서 하이난자유무역항 건설 관련 보고를 받고 "12월 18일 하이난 전섬 봉관을 공식 가동한다"며 이를 "고수준 대외개방 확대와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을 향한 상징적 조치"로 규정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하이난 섬 전체를 중국 본토와 분리된 하나의 특별구역으로 전환하는 대형 무역 개방 프로젝트다. 통관 및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며 특정 품목에 대해 관세를 완전히 면제해 자유로운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당국은 2020년 6월부터 섬 전체 봉관을 목표로 제도·인프라 준비를 가속해 왔다. 하이커우 세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하이난 자유무역항을 통해 수입된 무관세 상품은 2416억위안(약 49조4000억원)으로, 면세 규모는 46억8000만위안(약 9569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상품의 누적판매액은 7월 기준 104억6000만위안(약 2조1400억원), 면세액은 8억1000만위안(약 1656억원)에 달했다.
자유무역항 면세 정책은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8월 말 열린 자유무역항 건설 관련 회의에는 100여개 민간기업이 참여했으며 에너지, 농업, 금융, 유통 등을 아우르는 42개 프로젝트가 체결됐다. 신시왕(新希望)그룹, 지리(Geely), 화웨이 등 대기업과 유니트리(UNITREE), 이항(EHang) 등 신흥 기업이 포함된다.
이 밖에 특수차량 개조기업 허즈리(和之力)자동차는 하이난에서 의료·경찰·응급용 차량 개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 수요를 겨냥해 캠핑카, 비즈니스 차량 등 개조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봉관 운영을 뒷받침할 제도와 인프라도 강화되고 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1선 개방(해외), 2선 관리(중국 본토),섬 내부 자유' 체계로 운영된다. 하이난을 해외에 전면 개방하고 자유무역항 내 흐름을 자유로이 하되, 중국 본토 시장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밀히 관리하는 것이다. 이런 체계 아래 하이난 자유무역항 무관세 확대, 외국인 투자 활성화, 인력·자본·데이터 이동 규제 완화 등이 단계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인프라 측면에선, 하이난 각 항구에 스마트 검사 설비가 신속히 설치·시험되고 있으며, 안면인식·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비대면 통관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6일 연설에서 "제도 개방을 확대해 무역·투자의 자유화·편리화 수준을 한층 높이고, 유통 개방을 심화해 생산 요소의 국경 간 흐름을 더 잘 촉진해야 한다"며 "보다 개방적인 인재 메커니즘을 구축해 자유무역항 건설에 강력한 인재 지원을 제공하고, 행정체제 개혁을 통해 정무 서비스를 최적화하며, 시장화·법치화·국제화된 일류의 경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