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小鹏·Xpeng)이 자체 칩과 인공지능(AI) 모델, 자율주행 차량,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플라잉카를 수직 통합한 'AI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샤오펑 AI 자동차'로 사명을 바꾸고 사업군을 넓혀오고 있다. 다만 안전성과, 규제·인증, 보험·책임 체계 미비는 상용화의 벽으로 지적된다.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펑은 전날 광저우 본사에서 '2025 AI 데이'를 열고 로보택시 3종과 휴머노이드 1종, 플라잉카 2종을 새로 선보였다. 그러면서 자체 개발한 AI 칩 '튜링(Turing)'과 AI 모델 'VLA 2.0'을 앞세워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항공 산업을 본격 시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먼저 샤오펑은 내년 중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중국 로보택시는 베이징, 선전, 우한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샤오펑이 선보일 로보택시 차량은 5, 6, 7인승 세 가지이며, 자체 튜링 AI 칩 4개를 탑재했다. 안전을 위해 연산, 인지, 제동, 조향, 배터리, 통신을 이중화했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속도 등 정보를 차량 외부에 표시한다. 알리바바의 지도 앱 가오더(高德·Amap)에서 호출한다.
미 CNBC에 따르면, 샤오펑 로보택시는 이같은 '상업용 자율주행 공유 차량' 외에도 가족 구성원끼리만 공유할 수 있는 개인용 자율주행 차량 구축도 목표로 하고 있다. 구홍디 샤오펑 부회장은 "기술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AI 발전과 연산 능력의 증대로 인해 로보택시 산업의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2세대 휴머노이드 '아이언(IRON)'도 공개됐다. 이전 모델보다 대화, 보행, 상호작용 기능이 고도화됐다. 내년 1000대 양산이 목표다. 가정보다는 상업 현장에 먼저 판매될 예정이다. 안내, 판매 보조 등 서비스와 설비 순찰 등 산업 현장 활용도 고려 중이다. 샤오펑은 앞으로 이 휴머노이드를 자동차보다 더 많이 팔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고도 비행 모빌리티 분야에선 차세대 플라잉카인 'A868'를 공개했다. A868은 6인승이며 시속은 360㎞에 이른다. 최대 비행거리는 500㎞다. 현재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런 모빌리티 신제품의 기반에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VLA 2.0'이 있다. 샤오펑이 VLA 2.0과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을 비교한 결과, 같은 경로에서 테슬라 FSD는 54분 동안 7차례 운전자 개입이 필요했으나, VLA 2.0은 49분 만에 주행을 마쳤고 운전자 개입은 한 차례만 필요했다. VLA 2.0의 첫 고객은 독일 완성체 업체 폭스바겐이다. 내년엔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스마트 전기차 2종에 샤오펑 튜링 칩도 탑재될 예정이다.
미 CNBC는 샤오펑이 물리 AI, 로봇, 자동차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는 데서 테슬라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구 부회장은 "물리 AI, 로봇, 자동차 등에서 테슬라와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사실 우리는 플라잉카와 휴머노이드 같은 영역에서는 테슬라보다 먼저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도시별 규제와 안전 인증, 보험·책임 체계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CNBC에 따르면 샤오펑은 과거 "로보택시가 궁극적으로 전 세계적 현상이 되겠지만, 규제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