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주중대사가 20일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동요될 필요 없다"며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 관계"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혐중 시위'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한국대사관에서 화상으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이은영 특파원

노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노 대사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사관과 정부의 입장은 그대로"라며 이에 동요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중국 정부가 양해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대사관 측은 "이에 대해 중국 측으로부터 공식 입장을 들은 바 없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기존과 같이 연속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남북의 통일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엔 "그것에 대해선 자제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노재헌 주중대사가 20일 국정감사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혐중 시위에 대해선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을 일"이라고 답했다. 노 대사는 "한중 간 협력과 새 관계의 발전을 위해 우호 정서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과격한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시작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으로 인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법체류, 범죄 증가 우려에 대해 "불법 체류는 실제로 줄어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범죄에 대해서도 입국하는 중국인들을 잘 모니터링 하면서 대비를 하고 필요하다면 단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을 위해 대사관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며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중국이 APEC 계기로 한국에 오는 것은 확정이지만, 시 주석의 11년만의 국빈 방문 추진은 무산된 것 같다"며 "가장 큰 이유는 혐중 시위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