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에는 우리 역사상 최고의 4분기 실적을 보게 되길 기대한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 시각)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델타항공이 수요 둔화와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4월23일(현지 시각) 뉴욕 JFK 국제공항에 주기된 델타항공 여객기 / 로이터=연합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166억7000만 달러(약 23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역시 1.71달러로 시장 예상치 1.53달러를 상회했다.

프리미엄 좌석 수요 증가가 델타항공의 매출 반등을 이끌었다. 델타항공은 3분기 프리미엄 좌석 수익이 작년 대비 9% 증가한 58억 달러(약 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 좌석 수익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60억 달러(약 8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델타항공의 프리미엄 좌석 수익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서, 작년 매출의 43%만이 일반석에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에 프리미엄 좌석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프리미엄 좌석과 수익성이 높은 로열티 프로그램 매출은 지난해 델타항공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델타항공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주역으로 프리미엄 좌석 판매를 지목했다. 당시 델타항공은 "프리미엄 좌석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하며 일반석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프리미엄 좌석 매출이 일반 좌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글렌 하우엔스타인 델타항공 사장은 이날 분석가들과의 통화에서 "우리의 성장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이 프리미엄 부문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델타항공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층을 위해 '델타 원'과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등 프리미엄 좌석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아우엔스타인 사장은 "상위 소득 고객층에 대한 노출이 재정적으로 더 어려운 중·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항공사들에 비해 우리의 상대적 입지를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미 CNBC방송은 "미국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고객들이 프리미엄 좌석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그 혜택을 보고 있다"면서 "항공사들은 이러한 프리미엄 좌석을 자사 항공기에 더 많이 추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선 매출도 실적 반등에 한몫 했다. 국내선 일반석 매출은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2% 증가로 돌아섰다. 로이터통신은 "국내 항공 시장의 좌석 공급 급감으로 항공권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는 가격 경쟁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델타항공의 단위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시가총액 기준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지난 6주 동안 전 지역에서 전반적인 판매 추세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며 "델타항공은 연말 휴가철 여행 수요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올해 마지막 분기에도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향후 몇 주간 다른 항공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