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스위스 대기업 아세아브라운보베리(Asea Brown Boveri·ABB)의 로봇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인수가는 53억7500만달러(약 7조6000억원)로, 내년 중후반쯤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ABB 로봇 사업부는 직원이 총 7000명, 지난해 매출액이 23억달러였다. 회사 전체 매출액의 7%에 해당되는 규모다.
소프트뱅크그룹은 "ABB가 로봇 사업을 분리해 지주회사를 만들어 넘기기로 했다"며 "거래가 완료되면 이 지주사가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기존 소프트뱅크로보틱스그룹 등의 기술 기반 보완으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하면서, 초 인공지능(ASI) 실현을 향한 진화와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M&A는 ABB가 산업 자동화 사업을 분사해 별도로 상장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지난해 모르텐 비어로드 ABB CEO가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내린 중요 결정이다. 로봇 사업이 수년 째 수익성 및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어로드는 CEO는 "ABB와 소프트뱅크는 세계가 AI 기반의 로보틱스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데 대해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며 "ABB 로보틱스의 선도적인 기술과 산업 전문성이 소프트뱅크의 최첨단 역량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로봇사업부 매각 발표 후, ABB 주가는 취리히 증시에서 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